알라딘 전자책

검색
갈라테아 2.2 (커버이미지)
알라딘

갈라테아 2.2

을유문화사

리처드 파워스 (지은이), 이동신 (옮긴이)

2020-10-30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나보코프가 컴퓨터에 능숙했다면 이런 이야기를 썼을 것이다. 그야말로 매혹적이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인공 지능이 가져다줄 새로운 시대,
포스트휴먼 시대를 ‘휴먼’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문학적 탐구


현대 과학과 기술의 영향을 탐구하는 작품을 주로 발표하며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가 리처드 파워스의 『갈라테아 2.2』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08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한때 물리학을 전공했던 소설가와 컴퓨터 기반의 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의 뇌를 모델링하려는 인지과학자가 인공 지능을 교육시켜 인간과 같은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 과정을 그리고 있다.
풍부한 문학적 인용과 실제로 물리학을 전공했던 작가의 엄밀한 과학적 고증을 조합시킨 이 소설은 출간된 해에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뽑혔으며, 현재까지도 전통적인 미국 장편 문학과 SF의 특성을 가장 잘 조합한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인간이 컴퓨터를 가르칠 수 있을까?
그리고 컴퓨터는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갈라테아 2.2』의 주인공 리처드 파워스는 이름부터 작가를 그대로 옮겨 놓은 인물이다. 물리학에서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컴퓨터 기술자로 일하는 등 이력 또한 작가 그대로여서 작가가 실제로 경험한 일을 소설로 옮긴 것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1995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컴퓨터에게 말을 가르쳐 인간처럼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는 과정을 성장기처럼 그려 내 인간과 인공 지능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이 소설의 주요 골자는 소설가 P가 인지과학자 렌츠 박사와 인공 지능을 학습시키는 과정이 다. 그러나 주인공 P의 인간적인 면모가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그가 물리학 전공으로 입학한 1학년 때 인생의 스승인 테일러 교수를 만나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꾼 이야기, 모교인 U대학에서 첫 강의를 시작하면서 만난 C와 10년 동안 사랑하다 헤어져 다시 U로 돌아온 과정, 그리고 전공을 바꾼 아들에게 실망하며 알래스카로 떠난 뒤 돌아가신 아버지에 얽힌 이야기 등이다. 이 풍부한 서브플롯은 P가 U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과정과 그 외로움의 끝에서 만난 인공 지능 헬렌에게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과정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는 곳곳에 인공 지능과 관련된 과학 이론과 영문학에 대한 풍부한 비평 등이 곁들여지며 매우 풍성한 느낌을 준다.

포스트휴먼 시대를 ‘휴먼’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여러 혼란을 거쳐 시작된 U에서의 생활은 P의 심리를 잘 드러낸다. 그는 숙소의 냉장고 전원조차 연결하지 않은 채 은둔자처럼 지낸다. 남의 집에 잠깐 방문한 이방인처럼 살아가던 P는 인공 지능 내기에 함께 참여한 여섯 명의 과학자와 점차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그러던 중에 가장 열심히 인공 지능 개발에 몰두하는 렌츠의 연구 동기를 알게 된 P는 강력한 인상을 받는다. 가장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지성인으로 보였던 렌츠가 사실은 가장 인간적인 동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부터 『갈라테아 2.2』는 인공 지능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인공 지능을 창조하려고 하는가?’ 이렇게 인간 자신에 대해 묻기 시작하는 이 소설은 결국 우리는 어떤 존재이며,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들과는 어떻게 발맞춰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한다.
소설의 인공 지능 ‘헬렌’은 SF에 등장하는 작위적인 인공 지능 캐릭터에 비해서는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장하는 신경망 형태로 구성된 헬렌은 처음부터 엄청난 지능을 타고난 현실 속의 인공 지능과는 달리 (그 속도는 매우 빠를지언정) 인간처럼 성장한다. 비록 육체는 없을지언정, 헬렌의 지성이 발달하는 방식은 사람과 닮아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성장하는 존재는 인공 지능만이 아니다. 인공 지능을 가르치는 P도 같이 성장한다. 컴퓨터와 신경 과학에 대한 그의 지식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의 성장은 단순히 지식의 증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계에게 문학을 가르치겠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던 그는 헬렌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지능이 무엇인지, 관계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이 질문에 전례 없이 열렬한 탐구를 시도하는 『갈라테아 2.2』는 인공 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가장 깊이까지 탐구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공지사항

등록된 공지사항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